AR로 중무장한 에스티로더, 그 배경은 무엇일까?

에이코 승인 2021.03.23 16:21 | 최종 수정 2021.03.23 16:25 의견 0

[에이코(Ai Economy)=민경미 기자] "당신이 나의 나이를 묻는다면 그것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나이가 아닌 '열정'이 아름다움의 가장 본질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다.

에스티 로더 (사진=에스티로더 홈페이지 캡처)


그는 바로 에스티로더의 창립주 에스티 로더다.

에스티 로더는 헤어살롱의 한 코너에서 시작한 자신의 화장품 매대를, 약 150개국에서 사랑 받는 글로벌 회사로 키워냈다.

에스티 로더는 지난 2004년, 향년 97세로 별세했지만 그녀의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에스티로더 회사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창립주인 ‘에스티 로더’만의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가 AR(증강현실)로 중무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배경에는 에스티 로더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열정은 다음과 같은 일화에 드러난다. 에스티 로더는 홍보 담당자 역할을 자처했다. 뉴욕 전역의 뷰티 리더들을 찾아다니며 손님들이 머리를 말리는 동안 메이크오버를 시연했다.

그는 마케팅의 기본은 "전화, 편지 또는 직접 여성에게 다가가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열정은 스킨케어에 그치지 않고 향수까지 욕심냈다. 미국 조향사회는 세기의 향을 만들어낸 에스티 로더에게 1994년에 '살아있는 전설' 상을 처음으로 신설해 수여했다.

에스티 로더 (사진=에스티로더 홈페이지 캡처)

현재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에스티로더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15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품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제조된다.

에스티로더는 시대를 앞서가는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플루언서를 동원한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첨단 정보기술(IT)를 접목한 에스티로더는 지난 2018년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같은 해 캐나다의 증강현실 기술업체 모디페이스(ModiFace)를 인수했다.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란 고객이 원하는 화장품을 고른 뒤 스마트폰 카메라로 본인의 얼굴을 비추면 화장 후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화장품은 직접 발라보고 사야 한다’는 오래된 관념이 깨졌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이용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에스티로더에 따르면 매장 내 립스틱 AR 테스트 기능 도입 후 고객들이 2.5배 이상 쇼핑에 만족했다. 에스티로더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미래의 뷰티 시장까지 선점하려고 노력 중이다.

에스티로더의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상승 중이라는 게 그 방증이다.

에스티로더는 AR 서비스에 대해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고객 경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진화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미래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생존의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로 빠르게 중무장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에스티로더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본 이바라키 공장 신설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더 빠르게 생산할 방침이다. 이 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류를 통괄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스티로더는 2019년 우리나라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인수했다. 에스티로더의 스킨케어 부문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북미·유럽 지역에서까지 소비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스티로더는 닥터자르트의 피부 과학과 예술의 조합이라는 콘셉트에 주목했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고, 여러 가지 혁신 제품으로 눈길을 끄는 것에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협업과 융합이 키워드다. 발빠르게 협업과 융합을 택하고 디지털로 중무장한 에스티로더, 업계의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지성 작가의 저서 '꿈꾸는 다락방'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는 장소 VD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될 때까지 원하는 장소에 가서 본인의 꿈을 그리고 또 그렸다.

그의 열정은 사후에도 이어지는 것 같다. 마치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랜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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