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채식 전문가 칼럼]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녹말음식 먹으면 건강해진다"

오키나와, 장수도시서 비만도시로 된 이유는?

박재성 승인 2021.03.07 11:09 의견 0
박재성 채식 칼럼리스트


[에이코(Ai Economy)=박재성 채식 칼럼] 안녕하세요, 채식 칼럼리스트 박재성입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오키나와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오키나와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수 마을 중 한 곳이 었습니다.

1973년에서 2004년까지 무려 32년 동안 일본에서 가장 수명이 긴 곳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비만율이 1위인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2012년 일본 후생성의 발표에 따르면 오키나와 남성 20~69세의 비만율이 45.2%라고 합니다.

즉 2명 중에 1명이 비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바뀐 식습관 때문입니다. 1900년대 중순부터 말까지 미군이 오키나와에 주둔하면서부터 그들의 식습관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오키나와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당이 넘쳐납니다. 일본에서 통조림 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도 오키나와입니다. 채소 섭취량도 일본에서 44~45위로 꼴찌 수준입니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질병에 노출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오키나와 사람들만의 문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 답을 찾아줄 책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을 소개합니다.

날씬한 이민자 1세대 vs 뚱뚱한 이민자 2·3세대

저자인 존 맥두걸 박사는 젊은 시절 비만으로 중풍까지 앓은 후 그 원인을 알기 위해 의사가 됩니다. 그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하마쿠아 사탕수수 농장에서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이민자 1세대는 나이가 90세가 되었지만 날씬하고 활동적이었으며 먹는 약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2세대에서부터 3세대까지는 달랐습니다.

특히 3세대는 모두 심각한 비만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전통 식습관을 버리고 미국식 식단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식습관으로 그들의 조상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폴리네시안, 흑인들에게서도 비만과 당뇨 발생이 아주 높은데 이는 절대 유전이 아닙니다. 이들은 조상과 달리 서구식 식단을 선택함으로써 고지방, 고단백질 식사를 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뚱뚱해지고 병이 잦아진 것입니다.

◆녹말음식을 먹어라

우리는 무엇을 먹으면서 살아야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존 맥두걸 박사는 우리에게 녹말 음식을 주식으로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녹말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먼저 인간은 최소 13,000년 전부터 녹말을 주식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오래전부터 녹말 음식을 먹게끔 진화돼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아메리카의 잉카인들의 주식은 감자, 중앙아시아의 마야인들이나 아즈텍인들은 '옥수수를 먹는 사람'이라 불렸고, 이스라엘의 유적지에서는 밀, 보리, 옥수수 등 녹말 음식들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해부학 및 생리학적 관점에서도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녹말분해 소화효소가 6배나 뛰어납니다.

◆녹말의 효능: 포만감, 지방, 생명력

녹말은 우리 몸에 상당히 이로운 작용을 합니다. 첫째 포만감을 줍니다. 옥수수, 콩, 감자와 쌀과 같은 녹말 음식은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배불리 먹으면서 허기를 해결함과 동시에 체중이 불어나는 걱정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주기 때문에 괜한 군것질도 안 하게 됩니다.

둘째, 녹말은 지방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녹말 음식을 통해 들어온 탄수화물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되며 설령 많은 양이 들어올지라도 체열이나 신체활동으로 태워 없앱니다.

하지만 고지방 식품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정말 소량의 칼로리를 사용하면서 수만 개의 저장용 지방세포로 전환 및 저장됩니다.

셋째, 녹말은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녹말 중심 식사는 몸의 지방을 감소시켜 건강을 활성화합니다. 운동선수들 사이에 잘 알려진 탄수화물 요법은 그들의 피부를 맑게 하고 몸을 날씬하게 만들며 운동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단백질이 충분한 녹말

녹말은 영양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게 존 맥두걸 박사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단백질 신화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단백질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좋은 음식의 기준을 단백질이 풍부하냐 아니냐를 두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존 맥두걸 박사는 단백질에 대한 통념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단백질은 충분히 먹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게 먹어야 하며 녹말 음식을 통해서도 필요한 양이 충분히 채워진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에 예일대학 생리화학 교수 치턴트는 인체실험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불과 35~45g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1940년대 일리노이 대학의 윌리엄 로스 박사는 옥수수, 현미, 감자, 고구마 등 식물성 식품으로도 충분한 양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냈습니다.

◆칼슘도 충분한 녹말

추가적으로 칼슘은 어떠할까요? 우리는 보통 칼슘이 멸치, 우유와 같은 식품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우유 한 컵 정도는 마셔야 뼈가 튼튼해질 거 같은데 녹말 음식을 주식으로 먹으면 칼슘이 부족해지지 않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더 큰 뼈를 갖고 있는 소는 어디서 칼슘을 얻을까요? 소는 들판의 풀을 뜯어 먹으면서 칼슘을 섭취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식물은 칼슘과 미네랄을 뿌리를 통해서 흙에서 뽑아냅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뿌리를 통해 얻은 칼슘을 줄기를 거쳐 열매나 섬유조직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물을 먹는 그 자체가 칼슘을 먹는 것입니다. 칼슘의 원천이 우유가 아니라 식물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통념에 질문을 던져라

아마 여러분은 오랜 세월 "골고루 먹어야 한다", "하루에 세 끼는 챙겨 먹어라", "우유를 마셔야 뼈가 튼튼해진다" 와 같은 말을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보다 우리의 식탁은 훨씬 더 풍요로워 졌습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다이어트 산업은 점점 성장하고 비만과 같은 질병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과감하게 던져야 합니다. 과거에 의심없이 믿고 따랐던 말들을 되짚어 봐야 합니다.

그러면 진실이 보입니다. 그 진실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건강해지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에이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